[건강보험] 첫 진단부터 재발 예방까지의 유방암 - 사실과 오해

본 내용은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 2022.08 : Vol.286>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젊다고 피할 수도 노년이라고 안심할 수도 없는 유방암을 잡아라!

 

최근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현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주목할 점이 있다. 서양의 유방암은  40대부터 증가해 70대가 최고 발생연령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0세 부터 유방암 환자가 증가해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60대부터 감소한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암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유방암은 젊다고 피할 수 없으며, 노년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유방암은 종류도 다양하며 발병원인도 복합적이다. 치료방법 역시 폭넓게 발전해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잘못된 정보나 인식 때문에 치료시기가 늦어지거나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유방암 진단부터 치료, 재발 예방까지 정확한 정보에 귀를 기울여보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허호 교수와 함께 유방암과 관련한 사실과 오해를 풀어본다.

 

Q1 :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데 혹시 암일까요?

유방 멍울은 여러 유방질환이나 원인에 의해 나타나며, 대부분 양성 종양이거나 유방 조직이 뭉쳐서 생기게 됩니다. 양성 종양으로는 물혹과 섬유선종이 대표적이며. 유관유두종, 엽상종양 등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양성 종양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검사 시 이상 소견이 보이거나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는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사춘기, 생리, 임신, 수유, 각종 감염 질환, 부유방 등으로 멍울이 생길 수 있으며. 피지낭종이나 림프절 부종 등을 유방 멍울로 오인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면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단을 받길 권합니다.

 

 

Q2 :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나요?

남성도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체 유방암 환자 중 남성 유방암은 0.3%를 차지합니다. 발병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 이상, 가족력, 유전적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호르몬 이상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비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비율이 높아질 경우 호르몬 불균형으로 유방암 위험이 증가합니다. 유전적 요인으로 유방암, 난소암 등의 가족력은 남성 유방암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남성 유방암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희귀 선천성 질환인 클라인펠터 증후군도 위험인자로 지목됩니다. 클라인펠터 증후군은 성염색체(정상 남자 XY, 여자XX)가 XXY, XXYY, XXXXY 등 여러 비정상적인 형태를 나타내는 질환으로 성염색체가 정상인보다 많은 경우 발생합니다. 이 증후군이 있는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낮고 에스트로겐 수치는 높습니다.

남성 유방암의 주요 증상은 한쪽 유방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 분비물, 유두 수축, 유두나 피부 궤양 등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을 발견하면 꼭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3 : 유방암에 걸리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유방암 치료는 암의 크기, 발생 부위,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를 적절히 조합해 실시합니다. 이중 수술은 가장 기본적 치료로 유방보존적절제술과 유방전절제술이 있습니다. 유방보존적절제술은 유방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수술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절제 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유방전절제술은 유두와 피부를 포함한 유방조직 전부를 절제하는 수술입니다.

방사선치료는 수술 후 유방이나 림프절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항암화학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는 전신으로 퍼져있을 수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없애 재발 가능성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여줍니다.

유방암 치료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담당의사와 충분하게 상담한 후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4 : 항암치료를 받으면 폐경이 온다는데 사실인가요?

유방암 항암화학치료는 수술 전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 남아 있을 암세포를 없애고 재발을 예방하는 등 중요한 역활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항암치료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생리가 끊기는 무월경입니다. 항암제가 성호르몬을 생산하는 난소 등에 영향을 미쳐 무월경이 나타날 수 있는데 치료 이후 회복 여부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40대 초반 이전 젊은 층은 치료가 끝나면 대부분 생리가 정상적으로 회복됩니다. 다만 일부 항암치료는 난소 기능을 감소시켜 배란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임신계획이 있다면 난소 보호제를 함께 주사하거나 난소 조직을 채취해 냉동보관하는 방법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40대 중반부터는 자연 폐경이 올 수 있는 나이이다 보니 항암치료는 폐경이 오면 치료 후에는 생리가 회복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Q5 : 임신 중 유방암이 발견되면 치료를 미뤄야 하나요?

임신 중에는 유방에도 생리적 변화가 생겨 유방암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임신 중 진단되는 유방암은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암의 병기가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암의 병기, 전이 여부, 임신시기 등을 고려해 늦지 않게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임신 중에도 방사선치료를 제외한 수술이나 항암화학치료를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임신 초기, 중기, 후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임신 초기는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항암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임신 중기에 접어들면 수술과 항암치료 모두 가능합니다. 임신 말기에는 출산 중 출혈이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를 실시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임산부와 태아의 안전을 우선으로 꼭 필요한 치료를 진행하므로 유방암 치료를 미루거나 주저하지 않아도 됩니다.

 

 

Q6 : 유방절제술 이후 유방재건술을 받고 싶습니다. 언제 수술을 받아야 할까요?

유방은 여성에게 여러 의미를 지니며 여성성을 상징하는 신체 부위입니다. 따라서 유방절제술을 받으면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겪게 되며,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방재건술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단순한 치료를 넘어 '여성성 회복'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유방재건술은 유방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절제한 후 환자 자신의 근육이나 인공 보조물을 삽입해 가슴이 바른 모양을 갖추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시행 시기에 따라 암 수술을 하자마자 곧바로 시행하는 즉시재건술과 수술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 시행하는 자연재건술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유방잭건술을 결정할 때 가장 우선시할 사항은 암 치료입니다. 암 치료가 잘 돼야 유방재건술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암의 병기. 치료 상황, 재발 여부 등을 담당의사와 면밀히 검토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Q7 : 유방암은 재발률이 높다는데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유방암 재발은 크게 국소 재발과 전이성 재발로 구분합니다. 국소 재발이란 암이 발생했던 유방에 다시 발병하는 것입니다. 국소 재발 중 80~90%가 첫 치료 후 5년 이내에, 나머지는 10년 이내에 나타나며, 드물지만 첫 수술 후 15~20년 만에 나타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전이성 재발은 다른 장기에서 재발이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많은 경우 단독으로 나타나지만 국소 재발과 함께 발생하기도 합니다.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받는 다른 암들과 달리 유방암은 5년이 지나도 재발률이 높게 나타나지만 재발을 완전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검진은 보통 수술 후 2년간은 3~6개월마다, 3~4년간은 6개월마다, 5년이 지나면 매년 1회 실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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