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착용 노인의 영상자료를 통한 청각훈련의 효과 연구자료

청력손실은 노인에게 있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이며, 노인 인구의 증가 및 수명의 증가로 인하여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 약물이나 수술로써 청력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현재로서는 청력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보청기의 사용이다.

 

어음인지력 개선을 위한 보청기 기술이 많은 발전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청기 사용자들은 어음을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과 청력손실이 없는 또래 집단 노인의 언어능력을 비교해 보았을 때 보청기를 착용한 그룹의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 유의하게 떨어진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다른 연구에서는 보청기 자체로는 손실된 청력을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여 보청기 착용 후에도 언어 자극을 듣는 데 있어서 여전히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청인이 보청기 사용 이후 청각만으로 충분히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시각 등의 다른 감각을 청각과 함께 사용 할 때 의사소통 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다. 난청인의 경우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어려운 소음 환경에서 시각적 자극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며, 난청이 심할수록 듣기노력(listening effort)을 많이 기울이게 된다.

 

Altieri & Hudock(2014)은 시각적 정보와 청각적 정보를 융합하는 능력은 작업기억력, 빠른 말 처리, 집중력 등의 복합적인 인지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으며, Rönnberg et al.(2019)은 인지능력이 높은 난청인일수록 듣기노력이 덜 필요하며, 언어이해도가 높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Hwang & Bahng(2014)에서는 인공와우 착용 아동과 정상 청력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작업기억력 연구에서 인공와우 착용 아동들의 경우 청각과 문자를 통합하여 제시할 때 상대적으로 작업기억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작업기억력(working memory)은 주어진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여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인지적 능력으로 언어이해도(speech understanding)에 큰 영향을 끼친다. Choi et al. (2015)은 청-문자 통합 자극(auditory-letter integration cue)이 청각 자극(auditory-only cue, AO)보다 작업기억량 증가에 효과적임을 보고하였다.

 

난청인의 경우 청각과 시각이 함께 제시되는 단서가 있을 때 청각만 제시되었을 때보다 의사소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Bernstein et al.(2013)은 청시각 통합 훈련이 어음인지를 유의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였고, Lidestam et al.(2014)의 연구에서는 청시각을 이용한 청능훈련을 한 경우 청각만을 이용한 청능훈련을 한 경우보다 소음하 어음인지력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연구에서는 모두 정상 청력의 청년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Moradi et al.(2017)은 1회기의 청시각 청능훈련을 보청기 사용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청시각 훈련으로 소음하 어음인지력이 향상되었고 이 결과는 1개월 후까지 유지되었다.


청각과 시각 통합 자극이 뇌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과 positron emission tomography를 사용한 연구에 따르면, 청각과 시각이 동시에 자극이 될 때 left superior temporal sulcus의 영역이 활성화됨을 확인하였다. 이 영역은 청각, 시각 자극뿐만 아니라 다감각 통합으로 자극이 될 때 활성화되는 영역으로 의사소통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Riedel et al.(2015)은 ‘청시각 포워드 모델(audio-visual feed-forward model)’을 통하여 인간의 뇌는 청각과 시각 등의 다감각이 제공될 때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새로운 사람’에 대하여 익히게 되고 그 새로운 사람의 청각 혹은 시각 정보만으로도 ‘새로운 사람’임이 인지될 수 있다고 하였다. 즉, 다감각 훈련 후에 시각 정보만이 주어져도 자극은 청각적 부위를 자극하게 되고 청각적 인지가 증가하게 되는 효과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델에 근거하여 청시각 청능훈련 후에 청각 자극만으로도 어음인지능력이 증가할 수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실시한 청시각 통합 훈련은 모두 시각 자극이 주로 청각 자극과 일치하는 입 모양 자극(congruent stimulus)을 사용한 연구였다. 그러나 우리의 의사소통 환경은 단지 얼굴과 소리를 매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 자극 또한 의사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환경은 청각적 자극뿐만 아니라, 문자, 입 모양, 표정, 여러 관련 사물 상황 등의 여러 가지 시각 단서들이 존재하는 환경이다.

 

보청기 착용을 하는 난청인들이 청각 단서뿐만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시각 자극도 함께 제시되는 영상 등을 통하여 듣기훈련을 할 경우 훈련에 대한 흥미를 일으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고, 더불어 영상 안에서 제시되는 여러 다양한 배경소음 중 메시지가 있는 소리 자극에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 집중력 향상을 꾀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앞에 제시한대로 청시각 통합 자극이 작업기억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선행연구를 토대로 이러한 훈련이 인지능력 중 기억력 증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이편한보청기 청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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