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낙(Phonak)이 2026년 8월 24일 미국에서 새 보청기 라인업 Audéo EON을 출시했습니다. 그중 플래그십 모델인 EON 스피어(Sphere)는 시끄러운 곳에서도 말소리를 또렷하게 들려주는 AI 보청기 입니다. 청각학 박사 스티브 타데이(Steve Taddei)의 직접 착용 후기와 독립 시험기관 HearAdvisor 의 실험실 측정 결과가 함께 공개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외 리뷰의 핵심만 골라 무엇이 달라졌는지, 실제 성능은 어땠는지, 어떤 분께 맞는지를 쉽게 정리했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볼까요?
- 종합 평가: HearingTracker 점수 4.6 / 5, HearAdvisor SoundScore 5.0 / 5 (A등급)
- 가장 큰 변화: 이전 세대 스피어보다 크기 25%↓, 무게 20%↓ (제조사 발표)
- 소음 속 대화 성능은 최상위권이지만, 전문 조정 후에는 이전 모델(스피어 울트라)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 새로 생긴 기능: 오라캐스트(Auracast) 지원, 윈드블록 2.0, 오토센스 OS 8.0
- 아쉬운 점: 텔레코일 없음, 내 목소리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음(2.8 / 5)
포낙 EON 라인업, 무엇이 출시되었나요?
EON 패밀리는 모두 귀걸이형 중에서도 리시버(스피커)를 귓속에 넣는 RIC(Receiver-In-Canal) 형태이며, 세 가지 제품으로 구성됩니다.
- Audéo EON Sphere: 새 Hypersonic 칩과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 3.0(Spheric Speech Clarity 3.0)을 갖춘 플래그십. 이번 리뷰는 최상위 90 등급을 기준으로 합니다.
- Audéo EON R: 경도~고도 난청을 위한 일반 충전식 RIC. 오토센스 OS 8.0과 윈드블록 2.0은 같지만, 스피어 전용 소음 처리 칩은 없습니다.
- CROS EON: 한쪽 귀만 들리지 않는 일측성 난청용 송신기로, EON R과 함께 사용합니다.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는 이제 가장 낮은 50 등급에도 들어갑니다. 예전처럼 상위 두 등급을 사야 만 쓸 수 있는 기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만 리뷰 결과는 스피어 90 기준이므로, 70·50 등급이나 EON R의 성능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25% 작아지고 20% 가벼워진 디자인
기존 스피어는 AI 전용 칩(DeepSonic)을 하루 종일 돌려야 해서 배터리가 커졌고, 그만큼 귀 뒤에서 눈에 띄는 큰 보청기였습니다. EON은 이 칩을 Hypersonic으로 바꿨습니다. 포낙에 따르면 칩효율 이 25%, 재학습한 알고리즘 효율이 16% 개선되어 합산 약 37% 효율이 좋아졌고, 덕분에 크기 25% , 무게 20%를 줄이면서도 최대 배터리 사용시간 등급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합니다.

리뷰어는 이 공학적 수치를 착용만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귀 뒤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눈에 띄게 줄었고, 일반적인 RIC 보청기에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안경과 함께 착용해도 편안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이전 스피어가 귀에 잘 맞지 않았던 분께도 반가운 변화입니다.
멀티펑션 버튼과 탭 컨트롤은 이전과 같이 직관적입니다. 통화, 미디어 재생 같은 기능은 전문가(청능사)나 앱에서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실험실 테스트 결과: SoundScore 5.0 / 5
HearAdvisor는 표준화된 경도~중등도 하강형 난청 모형과 인체 두부 모형(KEMAR 마네킹)을
이용해 보청기를 측정합니다. 이번에는 두 가지 세팅을 비교했습니다. 초기 설정(소프트웨어가 추천한 기본값)과 전문 조정(처방 목표치에 맞춰 이득을 조절한 값)입니다.

가장 돋보인 것은 소음 속 말소리
소음 속 말소리 이해도는 전문 조정 후 4.5 / 5로, 처방형 보청기 카테고리 평균(1.96점)을 크게 웃돌 았습니다. 조용한 곳에서의 말소리도 4.3점으로 우수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전문가 피팅의 효과입니다. 소음 속 말소리는 3.7점에서 4.5점으로, 조용한 곳 말소리는 4.0점에서 4.3점으로 올랐습니다. 같은 보청기라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항목은 엇갈렸습니다
하울링(피드백) 억제는 4.6점이었고, 음악 스트리밍은 3.7점으로 카테고리 평균보다 1점 넘게 높았습 니다. 반면 내 목소리의 자연스러움은 2.8점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었습니다. 평균보다 는 약간 높지만, 말소리 성능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았습니다.
소음 속 실제 착용 후기 : 장점과 한계
자동차 안이나 매장처럼 일정한 소음이 계속되는 곳에서는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가 거슬리는 소 음은 줄이면서 말소리는 잘 들리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리뷰어는 이것이 EON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합니다.
한계도 있습니다. 소음과 말소리를 분리하는 것과 내가 듣고 싶은 사람을 아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보통은 내 앞에서 말하는 사람이 가깝고 크게 들려서 잘 작동하지만, 뒤 테이블에서 유난히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으면 그 목소리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스피어의 AI는 앞쪽만 좁게 겨냥하지 않고 주변의 말소리를 함께 처리합니다. 주변 상황을 인지하기 에는 좋지만, 원하지 않는 목소리도 함께 남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점을 알고 쓰면 기대치를 맟추 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 3.0, 정말 좋아졌을까?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는 말소리와 배경 소음을 나눈 뒤, 말소리를 따로 처리하고 다시 합치는 포낙의 소음 처리 시스템입니다. 3.0은 인피니오 스피어와 스피어 울트라를 잇는 최신 버전입니다.
포낙은 말소리 이해도 최대 50% 향상, 듣기 노력 최대 37% 감소, 어느 방향에서 들려도 이해할 가능성 2배를 내세웁니다. 복잡한 그룹 대화에서는 신호 대 잡음비(SNR, 말소리가 소음보다 얼마나 더 큰지를 나타내는 값)가 최대 10dB 개선된다고도 설명합니다.
여기서 꼭 짚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 50%는 일반 지향성 마이크 기술과 비교한 수치입니다. 스피어 울트라나 다른 AI 보청기, 보청기를 끼지 않은 상태와 비교한 것이 아닙니다.
실험실 결과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전문 조정 후 말소리 측정값은 울트라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초기 설정에서는 EON이 나아졌지만, 극적인 성능 도약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50 등급까지 확대된 점이 더 실용적인 변화일 수 있습니다.
오토센스 OS AI 8.0과 윈드블록 2.0
오토센스 OS AI 8.0 : 주변 환경을 알아서 분석
오토센스는 듣는 환경을 자동으로 분류해 설정을 바꿔주는 시스템입니다. 8.0 버전은 초당 약 700회 환경을 분석하고, 조용한 곳의 대화·소음 속 대화·아주 시끄러운 곳의 대화·차 안·소음 속 편안함·음악 등 6가지 상황에 맞춰 조정합니다.
포낙은 인피니오 울트라 대비 ‘아주 시끄러운 곳의 대화’ 모드가 약 20% 더 자주 켜진다고 밝혔습니 다. 다만 이것은 처리 성능이 20% 좋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더 자주 작동한다는 뜻입 니다. 각 프로그램은 청능사가 환자의 생활 환경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윈드블록 2.0 : 바람 소리 줄이기
바람이 마이크에 부딪히면 말소리가 묻히기 쉽습니다. 포낙 연구에서는 마이크에 생기는 바람 소음이 최대 90dB에 달해, 일반 대화 소리(약 65dB)보다 훨씬 큽니다.
윈드블록 2.0은 바람이 오는 방향을 감지해 더 깨끗한 신호가 들어오는 마이크를 우선 사용합니다. 포낙에 따르면 바람 소음을 최대 50dB 줄이고 SNR을 최대 30dB 개선하며, 연구 참가자의 90% 이상이 새 버전의 자연스러움을 선호했습니다. 자전거·러닝·등산을 즐기는 분, 바닷가 근처에 사는 분,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분께 특히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들은 제조사 연구 결과이며, 앞서 본 HearAdvisor 실험실 점수와는 별개입니다.
배터리와 충전 방식
포낙은 EON의 사용 시간을 1회 충전 시 최대 38시간으로 표기합니다. 8시간 스트리밍과 소음 환경 사용을 포함한 추정치는 약 22시간입니다. 둘 다 제조사 수치이지만, 하루를 쓰기에는 충분한 수준 으로 보입니다.

충전기는 두 가지입니다. 데스크톱형 Charger RIC은 USB-C로 외부 전원에 연결해 사용합니다. 휴대용 ChargerGo는 자체 배터리를 갖춰 콘센트 없이 추가로 3회 충전할 수 있어 여행이나 외출이 잦은 분께 유용합니다. 완충에는 약 2.5시간이 걸리며, 이전 세대의 3시간보다 짧아졌습니다.
연결성 : 블루투스, 오라캐스트, 그리고 앱
폰·PC를 가리지 않는 블루투스
EON은 특정 스마트폰에 묶이지 않는 Phonak의 ‘Made for All’ 블루투스 방식을 이어갑니다. 최대 8대 기기를 페어링하고 동시에 2대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초기 테스트에서 페어링은 안정적이었 다 고 합니다.
새로 추가된 오라캐스트(Auracast)
오라캐스트는 극장·박물관·공항·컨퍼런스처럼 공용 오디오를 방송하는 장소에서, 1:1 블루투스 연결 없이 방송 소리를 보청기로 바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myPhonak 앱에는 방송을 찾는 스캐너가 들어 있고, 장소에서 QR코드로 접속을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포낙 보청기 중 상당수가 2026년 중 펌웨어 업데이트로 ‘오라캐스트 준비’에서 ‘오라캐스트 지원’ 상태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모든 구형 모델이 대상이라는 확답은 아니므로, 오라캐스트만을 이유로 새 제품을 사기 전에는 내 모델과 기술 등급의 지원 여부를 먼저 확인하세요.
한 가지 더, EON에는 텔레코일(T-coil)이 없습니다. 청취 루프(히어링 루프)가 설치된 장소를 자주 이용한다면 꼭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myPhonak 앱 : 유용하지만 아쉬운 점도
메인 화면에서 볼륨과 프로그램을 조절하고, 건강 탭·연결 설정·탭 컨트롤 옵션을 사용할 수 있습니 다. 보청기 분실 시 유용한 ‘내 보청기 찾기’도 켜두길 권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수동 ‘Spheric Speech in Loud Noise’ 프로그램입니다. 청능사가 활성화 해 주어야 하지만, 시끄러운 식당이나 매장에 들어갈 때 자동 전환을 기다리지 않고 강한 AI 처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스트리밍 소리와 주변 마이크의 균형 설정입니다. 앱이나 오디오 소스를 바꾸면 설정이 유지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청력 성능 문제는 아니지만, 스트리밍을 자주 하는 분께는 불편 할 수 있습니다.
EON 스피어의 장점과 아쉬운 점
장점
- 뛰어난 측정 성능: HearAdvisor SoundScore 5.0 / 5, 특히 소음 속 말소리에 강합니다.
- 훨씬 작아진 크기: 귀 뒤가 덜 답답하고 안경과도 잘 어울립니다.
- 소음 처리 선택권: 자동 전환은 물론 강한 소음 프로그램을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 폭넓은 연결성: 멀티 기기 블루투스에 오라캐스트까지 더해졌습니다.
- 접근성 확대: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를 낮은 50 등급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 경쟁하는 목소리: 내가 듣고 싶은 사람을 AI가 항상 알 수는 없습니다.
- 스트리밍 설정 불안정: 마이크와 스트리밍 균형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내 목소리 점수: 5개 항목 중 가장 낮은 2.8점이었습니다.
- 업그레이드 매력 제한: 만족스러운 스피어 울트라 사용자가 바꿀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 텔레코일 없음: 청취 루프를 쓰는 분은 참고해야 합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이전 스피어의 소음 처리는 마음에 들었지만 크기가 부담되어 포기했던 분
- 3~5년 된 보청기를 쓰고 있고, 시끄러운 곳에서의 대화가 여전히 힘든 분
-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번갈아 사용해 멀티 기기 연결이 중요한 분
- 야외 활동이 많아 바람 소리 대응이 필요한 분
반대로 스피어 울트라를 편안하게 잘 쓰고 있다면 서두를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크기 때문에 불편 했거나 특정 연결 기능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문 조정 후 말소리 성능이 거의 같다는 점을 먼저 고려해 보세요. 참고로 EON 패밀리는 출시 시점에 RIC 형태뿐이어서, 귓속형 같은 다른 형태를 찾는 분은 다른 제품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EON 스피어 기술 등급별 비교
원문에 소개된 미국 판매처 기준 가격입니다.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보세요.
| 기술 등급 | 미국 판매가(1쌍) | 주요 포인트 |
|---|---|---|
| Premium 90 | $4,598 |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 3.0에 스피치 인핸서(Speech Enhancer)까지 더한 최상위 등급. 이번 리뷰의 측정 기준 |
| Advanced 70 | $3,598 |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 3.0 제공. 스피치 인핸서는 90 등급에서 추가 |
| Standard 50 | $3,198 | 스페릭 스피치 클리어리티가 처음으로 가장 낮은 등급까지 확대 |
자주 묻는 질문
Q. EON 스피어는 이전 스피어 울트라보다 소음 속 대화가 훨씬 좋아졌나요?
전문 조정 후 측정에서는 두 제품의 말소리 성능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EON의 가장 확실한 개선점은 작아진 크기와 편안한 착용감이며, 오라캐스트·윈드블록 2.0 같은 새 기능이 더해졌습니다.
Q. 배터리는 얼마나 가나요?
제조사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38시간이며, 8시간 스트리밍과 소음 환경 사용을 포함하면 약 22시간 입니다. 완충에는 약 2.5시간이 걸립니다.
Q. 오라캐스트가 무엇인가요?
공항·극장·박물관 같은 장소에서 방송되는 오디오를 별도의 1:1 블루투스 연결 없이 보청기로 바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myPhonak 앱의 스캐너로 방송을 찾을 수 있습니다.
Q. 청취 루프(텔레코일)를 사용할 수 있나요?
EON에는 텔레코일이 없습니다. 청취 루프가 있는 장소를 자주 이용한다면 다른 모델도 함께 비교해 보세요.
Q.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나요?
원문은 2026년 8월 24일 미국 출시 기준이며, 다른 시장은 9월 중 추가로 출시된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국내 출시 일정, 판매 여부, 가격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마무리 : 더 편하게 쓰는 소음 특화 AI 보청기
포낙은 스피어의 강점인 소음 처리 성능을 지키면서, 훨씬 착용하기 편한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리뷰 어도 소음 속 대화가 힘들었던 분, 특히 이전 스피어가 부담스러웠거나 지금 쓰는 보청기가 몇 년 된 분의 후보 목록에 올릴 만하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성능 수치만으로 나에게 맞는 보청기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난청의 정도와 양상, 생활 환경, 귀 모양, 그리고 얼마나 정교하게 피팅하느냐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청력검사를 받고 전문 가와 상담하며 직접 들어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 이 글은 HearingTracker의 「Phonak Audéo EON Sphere Hands-On Review with Lab Results」(Dr Steve Taddei· Matthew Allsop 작성, Abram Bailey, AuD 검토, 2026년 9월 21일 업데이트)를 참고해 한국어 독자를 위해 요약·재구성했습니다. 제조사 발표 수치와 미국 시장 기준 정보가 포함되어 있으며, 보청기의 실제 성능과 적합성은 개인의 청력 상태와 피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문: hearingtrac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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