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관련 의학정보-7] 어지럼증

 

Q 01 : 어지럼증은 왜 일어나는 건가요?

A : 어지럼증(현기증, dizziness)은 실제로는 여러가지 질환으로 유발되는 증상에 대한 환자들 자신의 애매한 표현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습니다.

 

1. 현훈(vertigo) :  환자 자신이나 주위 환경이 빙글빙글 도는 듯하게 느껴지는 일종의 착각. 주로 전정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

2. 실신 또는 전실신(syncope, presyncope) : 의식소실이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 주로 심혈관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

3. 불균형감(disequilibrium) : 균형상실, 휘청거림, '술에 취한 듯한' 느낌.

4. 막연한 어지러움(nonspecific dizziness) : 과호흡 증후군, 불안 신경증, 히스테리성 신경증, 우울증 등의 정서장애가 있는 환자가 호소하는 머리가 멍하거나 아찔하거나 쓰러질 듯한 느낌.

 

원인은 크게 귀 질환(말초성 전정 질환), 머리(뇌) 질환(중추성 전정 질환), 기타 내과적 또는 정신과적 질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초성 전정 질환은 귓속의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의 이상에 의해서 어지럼증이 생기는 경우이며, 중추성 전정 질환은 뇌 내부의 이상에 의하여 생기는 경우이고, 내과적 또는 정신과적 질환은 앞의 두 가지 원인을 제외한 질환들(빈혈, 공황장애 등)에 의하여 발생되는 경우입니다.

 

 

Q 02 : 어지럼증은 뇌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인가요?

A : 어지럼증은 대부분 귀(내이)의 전정기관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내이는 청력을 담당하는 와우(달팽이관)와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질환에 의해 와우가 손상되면 난청과 이명이 발생하며, 전정기관의 손상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드물지만 머리(뇌)의 질환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사지 마비나 감각 이상, 시각 장애 및 삼킴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될 경우 뇌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고, MRI 촬영과 자세한 진찰을 통해 뇌의 이상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뇌 질환으로는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등이 있으며, 퇴행성 뇌 질환(소뇌 위축증, 파킨슨병 등)에서도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03 : 어지럼증은 왜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한가요?

A : 기존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응급실에 내원하는 어지럼의 원인 중 머리(뇌)가 원인인 경우는 약 3~10%로 빈도가 높지 않은 것에 비해, 귀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반면, 외래를 통해 내원하는 어지럼증 환자는 거의 대부분이 내이의 기능 이상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내이의 전정기관에 문제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이석증(양성돌발성 두위현훈), 어지럼증과 난청, 이명이 동반되는 메니에르병, 심한 구토와 오심이 동반되는 전정신경염과 같은 질환이 있습니다.

 

Q 04 : 어지럼증의 진단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 어지럼증의 진단은 주로 비디오 프렌젤 안경(video Frenzel goggle)이나 비디오 안진검사기(video nystagmo graphy : VNG)를 이용하여 귀(전정기관)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눈의 움직임 형태를 분석하여 어지럼의 원인 질환을 파악하게 됩니다. 뇌의 이상(소뇌경색이나 출혈 등)에 의해서도 귀의 이상에 의한 어지럼 증상 및 소견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신경학적 검사도 시행합니다. 진찰 및 여러 검사들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며, 뇌의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촬영합니다. 비디오 안진검사기 외에도 전정기관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전정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되며, 심장기능검사, 혈액검사, 내분비검사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림] VNG-비디오안진검사 

Q 05 : 어지러울 때 MRI는 언제 찍나요?

A :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뇌졸중의 위험인자(고령, 뇌졸중 기왕력,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 당뇨, 과다한 음주 및 흡연 등)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지럼증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될 때, 두통이나 난청이 처음으로 지속되는 어지럼과 동반되어 발생할 경우 진찰을 통해 뇌 질환을 의심하는 이상 소견(두부충동검사 음성, 주사유발안진, 스큐범위, 심한 자세불균형)이 확인되면 뇌 MRI 촬영을 결정하게 됩니다. 뇌 MRI를 촬영하는 시기는 의심되는 원인 질환의 종류와 그에 따라 촬영하는 MRI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뇌졸중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응급 뇌 확산강조영상(diffusion weighted image, DWI)을 촬영해야 합니다. 만일 귀 안에 있는 신경에서 발생하는 종양(전정신경초종)이 의심된다면 조영제를 사용하여 귀 주변을 MRI를 통해 자세하게 촬영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Q 06 : 어지러울 때는 검사를 많이 하던데 꼭 해야 하나요?

A :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 모든 귀 검사를 다 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검사를 다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하여 간단한 프렌젤 안경 검사부터 다양한 전정기능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 증상에 대한 문진 및 간단한 검사에서 어지럼의 원인 질환이 밝혀질 경우, 그에 상응하는 치료를 통해 추가 검사를 시행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흔한 어지럼의 원인 질환이 아닌 경우에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하여 추가적인 전정기능 검사와 영상학적 진단 검사(귀 CT 또는 MRI)가 필요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Q 07 : 어지럼증의 치료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 어지럼증의 원인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릅니다.

 

이석증은 정확한 진단 후 제 위치(속귀 전정괴관 중 난형낭)를 벗어난 이석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는 이석정복술(또는 이석치환술)을 시행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그림] 이석정복술 시행과정

 

메니에르병은 청력의 감소와 전정기관의 이상이 모두 발생하는 병으로, 질환의 단계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하게 됩니다. 초기에는 생활 습관 교정 및 약물 치료를 시행하지만, 난청이 진행되고 어지럼의 재발이 빈번해지게 되면, 우선 증상 및 병의 단계에 맞는 적절한 약물 치료를 시행해보고, 효과가 없는 경우 청력의 정도에 따라 내림프낭 감압술, 고실내 겐타마이신 주입술, 전정신경 절제술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기타 다른 질환들도 증상에 대한 대증 치료는 모든 어지럼 질환들에서 비슷하게 시행되지만, 원인 질환별로 다르게 원인 질환의 교정을 시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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