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사용 및 청능훈련 '국제표준' - 국내 연구진의 14년 연구 결실맺다.

[사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정학 총장의 미국애틀란타 국제표준화기구(ISO)주요 회원국과 보청기 적합관리 국제표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 한림대의료원제공

국내의 많은 난청인구에게 도움이 되는 보청기 사용 및 청능훈련과 관련된 '국제표준'이 국내연구진(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정학 총장 연구팀)에 의해 지침이 만들어졌습니다. 학회나 국가지침이 아닌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국제표준'은 전 세계 난청인들을 대상으로 보청기 사용 효과 및 청능을 향상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 여러가지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2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관하고 KEIT가 전담 운영하는 국가표준기술력 향상사업을 통해 지원한 HUGS의 표준이 국제표준 제정의 최종 승인(FDIS) 관문을 만장일치로 통과해 올해 국제표준으로 통용된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바 있습니다.

 

이번에 국제표준이 되는 이 서비스 지침에는 보청기 관련 시설기준과 장비, 교육, 윤리 기준을 명시하고 있고, 상담과 청각평가, 보청기 조절 및 확인, 청능훈련 사후관리에 대한 내용이 총24페이지에 걸쳐 기술되어 있습니다. 상세한 지침은 'e나라표준인증' 사이트(www.standard.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헬스조선 2020.11.04자 기사에 실린 내용 전문을 수록하였습니다.

 

올해 초, 제정된 보청기 적합관리 국제표준(ISO 21388)

국내 난청 인구는 800만명에 달한다. 난청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으며 '보청기'가 주요한 해결책이다. 그런데, 보청기가 그렇게 간단한 의료기기가 아니다. 제품만 수천 가지며, 보청기 안에 든 기능을 다 따지면 10억 가지가 넘는다. 언어마다 소리의 특성이 다르고, 사람마다 잘 들리지 않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인데, 보청기 기능이 10억 가지라는 것은 난청의 특성도 10억 가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난청인의 특성에 따라 세밀하게 보청기를 처방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잘 들을 수 있도록 일정기간 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그래서 '보청기는 끼나마나'라는 얘기가 나왔던 것. 최근 난청인들에게 보청기를 어떻게 처방해야 하는지, 청능(聽能) 훈련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지침이 나왔다. 학회나 국가 지침이 아니라 '국제표준'을 국내 연구팀에서 만들어냈다. 주인공은 바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이정학 총장 연구팀. 이정학 총장은 국내 '청각학' 분야를 도입해 발전시킨 선구자이다. 올 3월, 14년간의 노력 끝에 '보청기 적합관리(Hearing aid fitting management)' 국제표준(ISO 21388)을 제정했다.

보청기 처방과 청능 향상 위한 가이드라인

보청기 적합관리 국제표준은 전 세계 난청인을 대상으로 보청기 사용 효과 및 청능을 향상하고, 의사소통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지침 안에는 난청인의 청력과 보청기 조절을 위한 체계적 절차와 방법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먼저 청각과 난청인 등을 정의하는 용어 개념, 난청인에게 보청기를 피팅할 수 있는 전문가 요건을 제시한다. 이정학 총장은 "보청기 적합관리의 핵심은 첫째 보청기를 처방하는 센터의 시설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 둘째 난청 검사 장비와 도구 기준을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이 밖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전문가가 지켜야 할 윤리사항 등도 담았다"고 말했다.

보청기 적합관리를 위한 절차도 담았다. ▲상담 및 접수 ▲청각평가 ▲외이도 확인 ▲순음청력검사 ▲어음청각검사 ▲기타 검사 ▲보청기 시범착용 ▲보청기 선정 ▲귀꽂이 제작 ▲조절 ▲확인 ▲청능 훈련 ▲효과 측정 ▲사후 관리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정학 총장은 "요건을 충족한 전문가가 현장에서 난청인에게 최적화된 보청기를 처방하고 조절하는데 필요한 세계적 규정을 집대성해 정리했다"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맞춰 보청기 처방하는 곳 드물어"

보청기가 아무리 좋아도 난청인이 못 알들으면 무용지물이다. 현재 전국의 4000여 개의 보청기 센터가 있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가이드라인에 맞춰 처방과 훈련을 해주는 곳은 드물다. 이 총장은 "올 3월에 국제표준이 나왔지만 전국의 5% 미만의 센터에서만 기준을 지키고 있다"며 "보청기 사용 만족도를 높이려면 정부에서 국제표준에 가깝도록 센터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책을 마련하든지, 대국민 홍보를 통해 난청인 스스로가 국제표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누구나 보청기·난청센터를 쉽게 차리고 수백만원 짜리 보청기를 처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학 총장은 "보청기 적합관리 국제표준을 만든 나라답게 청각 분야에서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뛰어 넘는 세계적 수준의 보청기·난청센터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표준 제정 위해 14년 노력...25國 만장일치 결실

이정학 총장은 1994년부터 국내 난청인을 대상으로 청력 평가와 청능 훈련을 해오면서 '기준'이 없다는 점에 한계를 느꼈다. 난청인의 청력 상태가 어떤지, 어떤 소리를 잘 못 듣는지, 보청기 처방 후에 얼마나 객관적으로 좋아진 건지 등에 대한 기준과 표준이 없는 탓에 주먹구구 식으로 보청기 처방과 훈련을 해왔던 것이다.

이 총장은 표준을 만들고자, 2006년부터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보청기 및 청력검사 관련 국가표준의 재개정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2011년부터는 국제표준화회의(ISO TC43)에 참석하고 보청기 기술 분야 강국인 미국·프랑스·독일·덴마크 등과 교류하며 보청기 적합관리의 국제표준 개발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후 2015년 보청기 적합관리 국제표준 개발을 하기로 25개 회원국과 합의했으며, 4년간 연구팀 과제책임자로서 보청기 적합관리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했다. 그리고 2019년 12월, 주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으며 2020년 3월 162개국이 사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ISO 21388)으로 공식 발표됐다.

이정학 총장은 "앞으로는 국제표준에 맞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전 세계 난청인의 보청기 조절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03/2020110301787.html


 

이편한보청기 청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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