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겨울에 더 위험한 고혈압 관리 - 모르거나 혹은 방치하거나

본 내용은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 2023.01 : Vol.291>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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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몸속의 시한폭탄, 고혈압'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때문에 고혈압이 생겨도 스스로 모르는 사람이 많고, 고혈압 진단을 받아도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겨울에 접어든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혈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좁아지면서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때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약해져 있어 쉽게 터지거나 막힐 수 있다. 실제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름보다 겨울에 높고, 1-2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아드는 고혈압의 위험을 어떻게 알고 대비해야 할까? 다음에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장지원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그 사실과 오해를 풀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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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데 왜 치료해야 하나요?

대체로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질환, 심장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기에 고혈압을 가르켜 '소리 없는 살인자'라 말합니다. 일례로 정상혈압에서 20/10mmHg가 오를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은 두 배씩 증가합니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신부전, 말초동맥 폐쇄성 질환, 눈의 안저동맥 경화 및 출혈 등 우리 몸 각 부위에 여러 합병증을 발생시켜 지속적인 고통을 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혈압은 우리나라 4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성인병이며, 여러 합병증으로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고혈압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된 상태이기에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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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 고혈압 환자는 어느 정도 혈압을 유지하는 게 좋은가요?

고혈압 환자는 각자의 체중, 나이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목표혈압을 설정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보통 고혈압환자의 목표혈압은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할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만성콩팥병, 당뇨병, 심혈관질환, 임신성 고혈압, 노인 고혈압 등을 진단받은 고위험군은 담당의사와 상의해 환자에게 적절한 목표혈압을 설정해야 합니다. 아울러 목표혈압을 유지하려면 정확한 약 복용, 주기적인 혈압측정과 함께 식이요법, 운동, 금연, 금주 등 생활환경 개선을 병행해야 함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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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 왜 집에서도 혈압을 재야하나요?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완치가 아닌 조절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이를 위해 자신의 혈압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혈압은 측정 시 장소, 심리상태, 활동상황, 질환여부 등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며 측정 자세가 불안정해도 매번 다르게 나타납니다. 때문에 진료실뿐만 아니라 평소 가정에도 혈압계를 비치해 주기적으로 가정혈압을 측정해 관리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보다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해 항시 착용 가능한 혈압계를 이용해 혈압을 관리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정혈압 측정을 통해 약물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며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이거나 위험군에 해당된다면 가정혈압을 규칙적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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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 영화나 드라마에서 갑자기 혈압이 올라 뒷목 잡고 쓰러지는 장면을 종종 봅니다. 뒷목 통증이 있으면 고혈압을 의심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뒷목 통증과 고혈압은 연관이 거의 없습니다. 고혈압 환자는 24시간 혈압이 높은 상태로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즉 고혈압은 혈관이 좁아져 있거나 몸의 이상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돼 우리 몸이 혈압을 높여 혈액을 순환시키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고혈압이 없더라도 대부분 혈압수치는 일정합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을 격하게 움직이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지만 이때도 대개 무증상입니다.

오히려 원인과 결과가 바뀐 경우가 많습니다. 뒷목이 당기거나 두통이 생겨 혈압이 상승하거나, 뒷목 통증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이 커져 혈압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뒷목 통증은 긴장성 두통, 후두신경통, 저혈압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고혈압에서 두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뒷목 통증, 두통 등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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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 고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하나요? 장기간 복용하면 간, 신장 등에 나쁘다고 하던데요?

약물치료는 혈압조절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춰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고혈압약은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약물복용과 생활습관으로 정상혈압을 유지한다면 담당의사와 상의 후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습니다. 단,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은 금물인데, 자칫 혈압이 갑자기 높아져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고혈압약을 오래 복용하면 다른 장기를 손상시키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환자들에게 받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현재 처방되는 약물들은 대부분 부작용이 검증됐으며 병원에서도 의사 상담을 통해 부작용을 주기적으로 점검합니다. 더욱이 최근 고혈압 약물들은 혈압조절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도 갖고 있습니다. 고혈압과 관련해 다른 장기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이는 약물 때문이 아니라 높아진 혈압이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약물치료를 중단할 것이 아니라 목표혈압은 120/80mmHg로 설정해 보다 적극적으로 강압치료를 실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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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 약을 먹지 않아도 좋은 생활습관을 지키면 혈압관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바뀌면 혈압이 조절될 거라 생각해 약물 복용을 기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식습관, 운동, 금연, 금주, 적정체중, 심신안정 등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모두 꾸준히 지키기는 쉽지 않을뿐더러,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낮출 수 있는 혈압수치는 4~10mmHg 정도이기에 고혈압 환자는 약 복용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 혈압을 관리해야 합니다.

다만, 다른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혈압이 약간 높은 경우라면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조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3~6개월이 지나도록 혈압조절이 안 되면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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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 남성보다 여성이 고혈압에 취약하다는 게 사실인가요?

여성은 초경,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고혈압 발병위험이 증가하며, 특히 임신성 고혈압과 폐경기 고혈압을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 임신성 고혈압의 경우 임산부의 5~10% 정도에서 혈압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반 형성과정에서 여러 혈관이 발달하면서 문제가 생겨 고혈압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임신, 첫 번째 임신, 쌍둥이 임신, 비만, 당뇨병, 임신 전 고혈압, 심장질환, 혈관질환 등이 있는 경우 임신성고혈압 발병률이 높습니다. 문제는 임신성 고혈압의 15~25% 정도가 임신중독등으로 진행되며 이는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폐경기 고혈압을 살펴보면 나이가 들수록 여성에서 고혈압 발생 빈도가 더 많아집니다. 65세 이상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으며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당뇨병 등 합병증 위험도 여성이 더 높습니다. 이는 폐경으로 인해 혈관을 보호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성 고혈압은 증상이 나타나도 임신이나 폐경 증상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폐경기에 몸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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