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대한 7가지 사실과 오해 - 남성탈모, 여성탈모, 모발이식

본 내용은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 2021.10 : Vol.276>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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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인구가 늘고 탈모 질환에 대한 정보 또한 방대해지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골라내기가 쉽지 않아졌다. 때문에 각종 속설에 귀를 쫑긋 세우다 도리어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시중에는 탈모관련 각종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관련제품 한-두개정도 안 써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이고, 그 해결책 또한 모호하다. 다음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전문의의 '탈모관련 사실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1 :  탈모는 '남성들의 질환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아요. 여성들에게는 발견하기 어렵다고 하던데요. 

여성들에게서도 탈모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서양 남성이 가장 빈도가 높고 한국 남성은 서양 남성보다 탈모 빈도는 낮습니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이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소량 분비되기 때문에,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형 탈모도 20대 중반에 시작되어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생빈도가 점차 증가합니다. 단지 남성형 탈모는 주로 이마선에서 시작해 M자 형태로 진행되고, 탈모가 많이 진행된 후에도 후두부의 모발은 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인 반면 여성형 탈모는 대개 이마선은 유지가 되고,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적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물론 머리카락이 완전히 소실되는 대머리는 여성들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연령대별 남성탈모의 진행단계

Q2 :  탈모가 남성들에게만 발생한다는 인식과 함께 부계를 중심으로 '한 대를 걸러서 유전된다'는 말도 꾸준히 언급되어 왔는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린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탈모는 70% 정도가 유전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유전에 규칙적인 양상은 없습니다.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나이, 탈모, 호르몬(DHT), 스트레스, 영양 상태 등의 여건에 따라 다르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할아버지가 탈모였다고 해서, 손자도 탈모일 거란 법은 없는 거죠. 반면 외할아버지에게서 받은 탈모 유전자가 어머니에게서는 발현되지 않았다가 손자에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여성이라서가 아니라 불규칙적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죠.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끼리도 모발 상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여상탈모의 진행패턴

Q3 :  가장 흔한 속설로 '모자를 쓰면 탈모를 촉진한다', '빗으로 두피를 두드리면 탈모가 나아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 명확하게 정리해 주세요.

모자가 머리를 꽉 조여 혈액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탈모로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탈모는 두피 속의 모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모자가 모발을 덮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자는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느슨하게 착용할 것을 권하며,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통기가 잘 되는 모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 착용한다거나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착용하는 것도 피하세요.
그리고 빗을 이용한 두피 마사지는 혈액순환에 다소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지나치면 도리어 모발을 끊고 두피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혹시 두피의 각질 제거를 위해 빗질하시는 거라면 가급적 부드러운 빗으로 해주세요.

 

Q4 :  '머리를 자주 감거나 파마, 염색 등을 빈번하게 하면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는 말도 있어요. 미용에 신경 쓰는 시대다 보니 가장 염려하는 부분일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더 빠지지는 않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 모발이 빠지는 것은 정상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50~100개 정도가 빠지는데, 이들은 퇴행기 혹은 휴지기 모발입니다. 퇴행기나 휴지기의 모발이라서 자연스럽게 빠진 것으로, 말 그대로 성장을 끝내고 빠질 머리가 빠지는 것이지 탈모가 가속화되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 말씀드리는 사항이고, 하루 동안 서너 번 이상 너무 머리를 자주 감으시면 샴푸 내의 계면 활성제나 방부제 등과 같은 화학물질로 두피가 건조해 지거나 발적, 염증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또 잦은 염색이나 파마는 모발에 미세한 손상을 입혀 머릿결을 상하게 하거나 일시적으로 두피에 염증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탈모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5 :  '찬물로 머리를 감으면 좋다', '샴푸보다는 식초나 비누로 감아야 도움이 된다'는 말도 있어요.

탈모 예방의 주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청결의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찬물은 도리어 쥐약이 될 수 있습니다. 두피도 피부인 만큼 피지를 잘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피지는 기름이기 때문에 찬물로 감았을 경우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온수로 감아주시고 마무리에 찬물로 가볍게 행궈주시면 좋습니다.
또한 샴푸 대신 비누나 식초를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는데 이를 모발이 두꺼워진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누는 샴푸에 비해 세정력이 약해서 자칫 두피에 찌꺼기를 남겨 오히려 탈모를 더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Q6 :  '검은 콩이나 검은 깨가 특효다'라는 먹는 것에 대한 속설은 신빙성이 있는 것인가요?

아쉽게도 아직까지 임상실험이나 역학조사를 통해 탈모 치료에 효과를 의학적으로 입증한 식품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검은콩과 검은깨는 이소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여성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어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어느 정도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이미 진행된 탈모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단이 가장 탈모예방에 도움이 되므로 한 가지에 너무 치중해 드시지 않게 유의 부탁드립니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에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것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영양소의 과잉 섭취는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지] M자 탈모의 모발이식

Q7 :  '모발 이식했다면 걱정 없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전문가인 선생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채취해서 탈모가 진행된 정수리나 앞머리 부분에 이식하는 치료법으로 모발의 분포가 변하는 것이지 모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이식 후 꾸준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탈모가 진행이 되어 이식을 하지 않은 두피에 탈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탈모 질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모발 이식을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치료가 각 증상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는 거죠.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 전문의를 찾아서 탈모의 원인을 올바르게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모발을 이식한 후에도 꾸준한 관리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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