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관련 사실과 오해 - 고혈압,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

본 내용은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 2021.12 : Vol.277>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가슴통증, 심혈관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봐야 할까? 심혈관 질환은 우리 몸의 심장과 주요 동맥 및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올라가는 늦가을과 겨울에 발생할 확률이 올라간다. 다음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지웅 교수의 '심혈관 질환 관리'에 대한 사실과 오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1 :  고혈압 치료제나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관련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그만 먹어도 괜찮나요?

인간이 겪는 질환은 낫는 병과 조절하는 병으로 나뉘는데요. 고지혈증과 고혈압은 후자에 속합니다. 적절한 치료로 단기간에 수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방심하고 약 챙기기를 소홀히 하면 금세 원상으로 복귀될 수 있죠. 아울러 약물을 복용할 때 임의로 건너뛰거나 복용해야 하는 약물을 마움대로 줄이면 안 됩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일정한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됩니다. 만약 약의 용량을 줄이고 싶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 후 진행해야 합니다. 현재 고지혈증과 고혈압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약물들은 부작용의 빈도가 매우 낮은 안전한 약물에 속하므로, 막연한 걱정과 불안으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Q2 :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버티다가 더는 안되겠을 때 혈압약을 먹으라고 조언하던데요.

혈압이 높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정상인보다 3~4배 이상 잘 발생합니다. 신장의 혈관이 두꺼워져서 신장경화증과 신부전이 생기기도 하고, 높은 혈압이 눈의 미세혈관에 영향을 줘서 고혈압성 망막증이 발생하기도 하죠. 이러한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혈압약을 적기에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합병증 관련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장기가 상당 부분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이죠. 따라서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혈압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늦으면 늦을수록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약물의 양도 늘어나니, 이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Q3 :  고기, 새우, 오징어, 계란 등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생성, 제거, 배설되는 물질이기에 콜레스테롤 체내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특징에 따라서 혈중 수치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식습관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은 환자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교정 가능한 인자이기에,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높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질 수 있지만, 사실 콜레스테롤 섭취량보다는 고기와 유제품에 포함된 포화지방산이 동맥경화증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팜유와 같은 식물성 기름은 콜레스테롤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포화지방 함량이 높으므로 동맥경화증을 약화시킬 수 있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Q4 :  마른 사람은 뚱뚱한 사람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살이 찌면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는 반면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하지만 심혈관 질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입니다. 이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사람의 체형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따라서 비만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성인은 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른 사람이어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Q5 :  신체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나 여성의 경우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성이 낮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심혈관 질환에 대한 걱정을 놔도 되나요?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맥 내 콜레스테롤 찌꺼기의 축적은 사춘기 말기 혹은 성인기 초기에 시작된다고 합니다. 젊을 때 건강하더라도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이때 쌓인 콜레스테롤로 인해 중장년기에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여성이라고 해서 심혈관 질환에 대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과음, 흡연 등의 위험인자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을 뿐, 특히 폐경기 전후의 여성호르몬에 의한 심혈관 보호 효과가 감소하면서 혈관질환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Q6 :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도 고혈압이 많은데요. 젊을 때의 고혈압은 지켜보기만 해도 괜찮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많이 발견됩니다. 그러나 요즘은 고기 위주의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 패턴, 스트레스, 줄어든 활동량 등으로 인해 고혈압이 있는 젋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고혈압은 앞서 언급한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 확인되면 나이에 관계없이 정상 혈압 유지를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흡연, 음주, 스트레스, 과로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에 둘러싸여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에 더더욱 힘써야합니다. 한편 젋은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고혈압은 체질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 뚜렷한 원인이 있는 2차성 고혈압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 함께 그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만약 원인이 확인된 경우네는 이를 제거할 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Q7 :  가족력에 의한 심혈관 질환은 예방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도 궁금합니다.

모든 질병은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도 마찬가지죠. 이러한 요인을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타의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면 가족력이 있더라도 심혈관 질환 예방이 가능합니다. 당뇨 및 체중 관리, 콜레스테롤과 혈압 관리, 금연과 금주 등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가족은 비슷한 생활 패턴 및 식습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런 부분의 영향도 있습니다. 가족 중에 남자의 경우 45세 이전, 여자의 경우 55세 이전에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 한해서 가족력에 의한 위험도가 추가적으로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가족력이 있다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정기검징 등을 통해 몸 상태를 꾸준히 추적 관리하고 혹시라도 발병 시 빠르게 치료에 돌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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