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이명환자가 받는 스트레스, 인지적 기능장애 - 인지, 행동조절모델

"이명은 청각적 또는 전기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를 자각하는 증상으로 전 세계의 성인 중 약 5% 정도가 지속적인 이명이 들리고, 약 1~3%는 삶의 질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한 이명을 겪고 있다(Hear-it, 2018)"

이러한 이명을 진단하거나 평가하는 보편적인 척도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으며,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조화된 자가 설문지는 이명을 겪고 있는 대상자가 이명으로 인한 불만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명은 주관적인 소리 이므로 객관적 평가의 결과가 재활 혹은 치료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며, 평가의 결과와 관계없이 주관적으로 이명의 불편함과 감정적인 불편함을 현 상태의 평가와 이명 치료 전후 평가를 하는 것이 이명의 관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명의 원인

이명의 원인은 청각 시스템의 말초 병변의 결과로 인한 대뇌 피질의 입력 오류의 결과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만성통증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말초 병변에 의한 다양한 주관적인 감각으로, 이명과 만성통증은 많은 유사점을 가졌다. 그 유사점은 수면장애, 특히 집중할 때의 인지적 어려움,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어려움, 걱정, 좌절,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 반응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유사점으로 인하여 이명의 치료에 만성통증 완화를 위한 심리치료요법 등을 적용한다.

 

인지-행동 조정 모델 (Cognitive-behavioral mediation therapy model, CBT)

 

만성통증 분야의 재활에 도입된 모델인 인지-행동 조정 모델은 자제력(self-control)과 간섭(interference)이 통증의 매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모델이다. 이명이 발생하게 되면 이명으로 인한 괴로움은 간섭(행동적 변화)과 자제력 저하(인지적 변화)로 인해 일어나고, 이어서 우울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명으로 인한 심각성은 우울 증상의 정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인지-행동 조정 모델에 적용하여 요약하면 통증이 직접적으로 바로 감정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은 인지적 변수를 거쳐 감정적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물리적으로 같은 강도의 통증이라도 결과적으로 환자가 느끼는 감정적 스트레스의 강도는 인지적 변수에 따라 관계가 있으며, 이명의 정신적 고통은 이명의 규모(magnitude), 개인의 성격적 특징에 모두 영향을 받으며, 그 관계는 인지적 기능장애(이명에 관한 비극적인 생각, 잘못된 믿음)에 의해 조정될 수 있다.

 

인지-행동 조정모델 (Model of behavioral cognitive medition)

인지-행동 조정 모델을 구조화하면 예측변수(predictor)가 반응(response)을 유발하는데, 조정체(mediator)는 예측변수와 반응 사이에 위치하여 예측변수가 조정체를 거쳐서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이때 조정체는 인지와 행동적 변화를 의미하며, 따라서 인지와 행동적 변화를 통해 같은 예측변수라도 다른 반응을 도출할 수 있다.

 

인지-행동 조정 모델을 이명에 적용시키면 각 항목은 다음과 같이 대입할 수 있다. 예측변수는 이명의 규모(magni tud e), 조정체는 재활에서 시행되는 이명의 중재(예를 들어 소리치료, 상담), 그리고 반응은 이명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대입할 수 있다. 이명의 규모는 이명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지만, 이명의 중재를 통해 정신적 고통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Searchfield et al.(2012)은 이명의 크기(loudness)는 이명을 탐지하는 정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일 뿐, 크기 단독으로 이명의 심각성(severity)을 결정 지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명의 심각성은 집중도, 청각과 감정적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과정을 통해 결정되며, 주관적으로 느끼는 이명의 가청도(audibility)를 적응수준이론(adaptation level theory, ALT)에 근거하여 이명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인지와 행동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재활로 정신적 고통이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으로 설명 가능하다.

 

적응수준이론(Adaptation level theory)

 

적응수준이론은 환경에 따라 감각에 대한 인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명의 규모(magnitude)는 감각자극과 환경적 요인 사이의 관계를 통하여 달라질 수 있다. 즉, 이명의 규모는 독립적인 요소가 아니라 환경적 요인,  예를 들어 주변 배경 소음, 심리적 요소, 인지적 요소 등에 따라 적응 수준(adaptation level)이 변하여 자각이 증가할 수도 있고 감소될 수도 있다.

 

적응수준이론을 이명의 인지-행동 조정 이론에 적용하면, 적응수준이론의 주변 특징, 예를 들어 개인의 성격, 기억, 각성
상태, 인지와 정신적 변수 등이 이명 규모를 결정 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적응수준이론을 통해 소리치료와 같은 이명 재활치료를 받으면 이명을 자각하는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이명 중재가 들어가면 이명의 규모는 감소하여 이명의 반응 역시 감소하게 된다.

 

* 출처 : 연구논문 [한국어판 이명규모지수의 타당도 및 신뢰도에 관한 연구- 황다혜, 방정화-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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