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관련 의학정보-10] 외이도염(Otitis extema)

Q 01 : 귀지를 정기적으로 집에서 면봉으로 제거해야 하나요?

A : 귀지는 그 자체로 감염에 대한 방어작용이 있어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한국인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가 건성 귀지여서 대부분 저절로 떨어져 나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습성 귀지이거나 귀지의 양이 많은 경우 귀지에 의한 외이도 폐색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노령화가되면서 외이도 연골부의 굴곡이 심해지면 귀지가 저절로 떨어져 나오는 작용이 감소하면서 귀지로 인한 외이도 폐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깨끗이 외이도를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면봉, 귀후비개 등을 이용하여 제거하는 경우, 외이도 피부에 손상이 생기거나 오히려 귀지가 안으로 들어가고, 심한 경우 고막 손상 및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병원에서 내시경이나 현미경으로 보면서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Q 02 : 물 귀지는 병인가요?

A : 물 귀지는 병이 아닙니다. 상염색체 우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은 부모님 중에 한 분이 물귀지라면 자식도 물귀지일 확률이 50%임을 말합니다. 귀지를 이루는 성분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게 되는데, 습성(물귀지)의 경우 서양인에서 더 흔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약 80% 정도가 건성 귀지를 보입니다. 물귀지의 경우 제거가 쉽지 않으므로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Q 03 : 귀가 가려울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연고만 발라도 되나요?

A : 대부분의 외이도염에서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이 경우 병원에 내원하면 고막 상태를 확인하고 점이액과 때에 따라 연고를 이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만약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경우라면 사용하셔도 되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니, 초기에 병원에 내원하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연고를 사용하더라도 외이도 깊게 바르지는 말고 외이도 입구부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04 : 평소에 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귓속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최고의 방법입니다. 먼저 귀지는 대부분 저절로 떨어져 나오므로 귀지를 집에서 제거하는 것은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독되지 않은 면봉이나 귀후비개로 귀지를 제거할 경우 오히려 외이도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고, 고막 손상 및 외이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귀지로 인해 외이도 폐색을 경험한 경우나, 습성 귀지를 보이는 경우에는 병원에 주기적으로 내원하여 귀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를 손가락으로 후비는 것 또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어폰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Q 05 :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 과거에는 중이염이 심하거나 외이도염이 심한 경우 수영 등을 금하였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잠시 중단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수영 후 잘 말려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필요한 경우 귀마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귓속의 물은 대부분 체온에 의해 증발하여 잘 마르게 됩니다. 자연적으로 흘러나올 수 있게 잠시 동안 귀를 아래로 한 후 손가락으로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 주면서 물을 빼냅니다. 하지만 습성 귀지나 외이도 굴곡이 심한 경우 잘 마르지 않을 수 있으므로 햇빛이나 바람으로 잘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면봉을 사용할 경우에는 귓바퀴 위주로 바깥쪽만 이용하고 내부로는 넣지 않아야 합니다.비눗물로 세척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1~2일이 지난 경우에도 계속 답답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귀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06 : 외이도에 뾰루지 같은 게 생겼는데 건드리면 아파요. 이비인후과에 가봐야 하나요?

A : 이런 경우 급성 국소형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병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모낭염에서 시작하여, 속에 고름집이 생기는 화농봉소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초기에는 염증부위가 가렵고 압박감이 느껴지다가 염증이 있는 분위가 붓고 발적이 나타납니다. 더 진행하면 점점 통증이 심해지고, 귓바퀴를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며, 만약 화농봉소가 터지는 경우에는 고름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초기에는 항생제 복용 등 약물요법으로 충분하지만 더 진행된 후에는 빠른 치유를 위해 절개 배농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배농 후에는 외이도를 청결히 하고 항생제 연고를 사용합니다.

 

[그림] 외이도의 급성 국소형 외이도염

Q 07 : 외이도의 진균증은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A : 외이도에 진균(곰팡이)이 감염되면, 귀가 심하게 가렵고 고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진균은 습기가 많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잘 살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외이도를 자주 세척하여 건조하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치료로는 국소 약제를 도포하는 것이 원칙이나 효과가 없을 경우 먹는 항진균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국소 약제로는 외이도를 약산성화하고 건조시키는 약제와 항진균 연고를 병용해서 치료합니다.

 

[그림] 외이도 진균증

Q 08 : 외이도에서 진물이 나오고 가려움증이 지속되는데, 혹시 큰 병은 아닌가요?

A :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상태로 만성 외이도염 또는 범발성 외이도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성 외이도염은 수개월 또는 수년간 외이도에 감염과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인데, 세균성 또는 곰팡이에 의한 외이도염이 만성화되어 발생하며,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질환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로 가려움증을 호소하에 되며, 염증이 반복됨에 따라 외이도 피부가 점차 두꺼워져 외이도가 좁아집니다.

 

반면, 범발성 외이도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외이도에 약간의 통증을 동반한 가려움이 주 증상이며, 이루가 많을 경우 귀가 먹먹한 이충만감이나 청력 감소를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됨에 따라 점차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외이도 피부가 붓고, 빨갛게 염증 소견이 관찰되며, 외이도가 좁아져 폐쇄될 수 있고, 귀에서 고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염증이 악화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특히 음식을 씹을때나 귓바퀴나 귓볼을 당길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범발성 외이도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악화될 경우 악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하여 염증이 두개저로 퍼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또한 통상적인 치료에 호전이 없고, 특히 외이도에 덩어리 같은 것이 보이고 피가 섞인 고름이 흘러나올 경우, 드물지만 악성종양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림] 만성 범발성 외이도염(왼쪽)과 외이도에 생긴 악성 종양(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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