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컬럼] 소외 없는 디지털 세상 난청과 IT기기 - 이편한보청기 청각센터

본 내용은 대한청각학회 웹진18호에 소개되었던 삼성서울병원 문일준교수의 의학컬럼을 소개해드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난청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난청이 의사소통, 사회적 고립감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치매 관련 여러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 중 난청이 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청각과 인지 능력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최근 전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화성 난청의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으며, WHO에서는 2050년 전세계 난청 인구가 10억명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20년 후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에 때문에, 단청 예방 및 재활의 필요성이 한층 더 대두되고 있다.

 

노화성 난청을 포함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들에서 적극적인 난청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한국의 보청기 구매율은 17.4%이며, 그 중 보청기를 꾸준히 착용하는 사람들은 12.6%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을 포함하여 한국에서도 보청기 구매 관련 장애 요인을 조사한 결과, 많은 연구에서 보청기의 가격적인 부담과 함께 사람들의 보청기 사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언급하였다.

 

최근 이러한 장애 요인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히어러블 (Hearables)이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청각보조기기 및 청각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히어러블은 2016년 Nick Hunn에 의해 "무선 연결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귀에 착용하는 기기"라 정의되었다. 따라서, 히어러블은 무선 이어폰 또는 헤드폰부터 개인용 소리증폭기(Personal sound amplification products), 웨어러블 증강현실 기기(Wearable augmented  reality device), 스마트폰 소리 증폭 어플리케이션, 보청기까지 다양한 기기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히어러블 중 개인용 소리증폭기나 증폭 기능이 포함된 무선 이어폰의 경우, 보청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미용적인 부분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고, 효과 측면에서 바라볼 때에도 일부 기기들은 경중도 난청에서 언어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면, 개인용 소리증폭기와 보청기의 임상적 유용성을 조사한 연구에서, 경중도 난청인의 말소리 인지력에 대해 두 기기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경중도 난청인의 41%가 개인용 소리증폭기를 선호함에 따라, 고품질의 개인용 소리증폭기는 경중도 난청인에게는 보청기의 대체재로서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최근 웨어러블 증강현실 기기(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이어버즈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 맞춤형 청취가 가능한 기기), 개인용 소리증폭기, 그리고 보청기의 성능 및 임상적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모든 기기가 보청기 성능 평가에 활용되는 4가지 핵심 기준(출력 음압 수준, 주파수 범위, 전체 고조파 왜곡, 등가 입력 잡음)을 충족하였다. 특히 이 연구에서 경중도 난청인들이 웨어러블 증강현실기기를 이용하였을 때 조용한 환경에서 어음인지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사진] 음향연구소-무음지향실에서 시연중인 문일준교수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연구결과들과 달리 여러 다른 소리증폭기 관련 연구들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소리증폭기의 품질이 일관되지 못하며 일부 저품질의 소리증폭기들은 최대출력값이 너무 높거나 증폭 가능한 주파수 범위에 한계를 보이는 등 청각재활기기로 활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서 시판중인 개인용 소리증폭기6종의 성능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보청기 평가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소리증폭기가 4종류나 되어 아직까지는 소리증폭기의 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소리 증폭 어플리케이션 또한 스마트폰의 유비쿼터스 한 특성으로 인해 현재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어플리케이션의 성능 및 효과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한 연구에서는 소리 증폭과 소음 속 말소리 인지에 있어 두 가지 어플리케이션이 보청기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 보고하였으나, 네 가지 어플리케이션을 비교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간, 그리고 유선 이어폰과 무선 이어폰 간 지연 시간의 큰 차이가 있음을 보고하였고, 소음 속 말소리 인지도에 있어서도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효과가 적음을 보고하였다.

 

이처럼, 히어러블은 일부 연구에서 보청기 대체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는 있다. 대부분의 히어러블을 시중에 판매되는 보청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난청인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고, 보청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단청 재활이 필요하지만 망설이고 있는 이에게는 미용적 효과로 인해 난청 재활에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요소들은 청각 재활에 대한 접근성을 증진하여 난청 예방 및 재활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난청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순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난청 재활은 단순히 가격과 미용적인 측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기기의 실질적 성능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저품질의 재활기기를 전문가와 상담 없이 난청인이 단독으로 구매하여 사용한 후 오히려 난청인의 청력재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청력재활의지를 꺾거나 보청기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울 수도 있다. 보청기의 경우 제조사 마다 성능 기준을 제공하고 국제 기준(IEC 또는 ANSI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품질 관리가 진행되지만, 보청기 외 다른 히어러블 제품들의 경우, 기기 별 품질 및 가격이 상이하고 제조과정에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어 보이며, 아직까지는 히어러블들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객관적인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 결과가 많이 부족하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히어러블 기기의 난청인에 대한 객관적인 효과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히어러블 기기들에 대한 품질관리에 대한 기준과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미국과 한국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보청기를 난청을 보상하기 위한 의료기기로, 개인용 소리증폭기는 건청인을 대상으로 소리를 증폭하는 기기로 정의하며, 보청기 대체품으로 유동이 증가하고 있는 개인용 소리증폭기에 대해 보청기로 오인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여러 많은 히어러블들이 출시되고 보청기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난청 진단 및 치료에 있어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히어러블 기기들은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으며 많은 연구들을 통해 여러 히어러블 기기들 사이에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옥석을 가리고 난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디지털 세상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청각 전문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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