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대표 정맥질환, 하지정맥류 원인과 증상

본 내용은 국민건강보호 <건강보험 2023.11 : Vol.301>에 수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에 발생하는 질환들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인 동맥과 정맥에 발생하는 질환에는 뇌동맥류, 흉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류, 하지정맥류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으므로 질병에 대해 미리 숙지해두어야 한다. 그 가운데 다리가 붓고 저리는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의 정맥이 확장되고 꼬불꼬불 비틀리면서 늘어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피부 정맥이 혹처럼 튀어 나온다고 해서 하지정맥류라고 부른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존재하는 판막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액이 역류, 위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다리로 몰리면서 종아리나 허벅지에 혈관이 튀어 나오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하지정맥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2017년 대비 2021년 37만 7,895명으로 57%가 증가했다. 

 

다음에서 하지정맥류와 관련하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도균교수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알아보았다.

 

Q1 : 하지정맥류는 여러 가지 유발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하던데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려주세요.

A1 : 가장 큰 원인은 액체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게 하는 중력입니다. 심장에서 다리로 보내는 혈액은 종아리 근육의 펌프가 밀어 올려 다시 심장으로 되돌아와야 하지만, 앉거나 선 자세에서는 중력에 의해 하지의 혈액이 발목 쪽으로 역행하게 됩니다. 이때 정맥혈관 안에 위치한 밸브가 열렸다 닫히면서 더 이상 역류되지 않도록 작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맥 밸브가 작동하지 않으면 혈액 역류가 발생하고 피부 혈관은 부풀어 올라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의 밸브는 매우 얇은 막처럼 생겼는데, 한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어설 때 마다 중력에 의한 역류가 발생하고 혈관이 부풀게 되지요.

하지정맥류의 또 다른 위험인자로는 노화, 비만, 가족력,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여성호르몬, 피임약, 임신 등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벽이 약해질 수 있는데요. 이 경우 피부의 탄력이 줄어들 듯 혈관의 탄력도 줄어들게 되고, 밸브도 위축되어 작동하지 않으면서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지요. 실제로 20~30대보다 50~60대의 유병률이 약 15% 더 높다고 보고됩니다.

 


Q2 : 하지정맥류는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A2 : 하지정맥류 전체 환자의 60~70% 가량이 여성입니다.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피부가 약한 편이며, 또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하여 판막 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임신 시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 후 소멸되지 않고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Q3 : 하지정맥류라면 다리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3 :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먼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다리가 저리고 발목이 붓기도 합니다. 퉁퉁한 느낌을 줄 정도로 붓기도 합니다. 잘 때 경련이 있고, 쥐가 잘 나기도 합니다. 혈관이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임상 양상에 따라서 0단계에서 6단계까지 분류하는데요. 0단계와 1단계는 혈관이 살짝 비치는 정도로 하지정맥류의 초기로 진단하지만 수술의 대상은 아닙니다. 울퉁불퉁 튀어나오기 시작하면 2단계 이상 진행한 경우입니다. 혈관만 튀어나온 2단계는 심하지 않지만 3단계 이상에서는 피부 색소침착이나 피부 궤양이 발생하는 심한 단계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Q4 : 하지정맥류를 진단하는 검사는 무엇인가요?

A4 : 먼저 육안으로 피부 혈관을 관찰합니다. 혈관의 모양과 임상 양상에 따라 하지정맥류는 0에서 6단계까지 분류합니다. 2단계 이상 진행하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왔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받아야 합니다. 도플러 초음파는 소리를 이용해 혈액 흐름의 방향과 세기를 측정합니다. 도플어 초음파에서 확연하게 혈액역류가 관찰된다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좀 더 복잡한 형태의 하지정맥류이거나 혈관기형, 심부정맥 이상이 의심된다면 혈관 컴퓨터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혈관 조영술 등을 시행합니다.

Q5 : 하지정맥류는 꼭 치료해야 하나요? 더러는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이야기하고, 또 더러는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도 이야기하는데요.

A5 : 하지정맥류는 갑자기 건강을 위협하는 급성 질환은 아니고 대부분 만성 질환입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약 70%에서 발견되는 부기와 관련된 통증으로 알려졌습니다. 역류한 혈액이 하지에 정체되면 다리가 쉽게 붓고, 국소 염증 반응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요. 만성 통증 질환의 일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진행성 질환이기에 심해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에서 확연한 혈액역류가 보이지 않고, 일시적인 또는 한 부분만 국소적인 혈액역류만 보이는 경우에는 압박 스타킹이나 약물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단계적 압력을 주도록 설계되어 혈액의 원할한 흐름을 도와주는 역활을 합니다. 약물치료는 혈관벽을 강화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통증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잦은 다리 부기와 통증을 경험한다면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개 2단계 이상이며 도플러 초음파 검사상 확연한 역류를 보이고 환자가 증상을 호소할 때 적극적인 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Q6 : 하지정맥류 유무를 알아보는 자가진단표가 있나요?

A6 : 공인된 자가진단표는 없습니다. 다만 호주의 더 베인 이스티튜트(The vein institute)에서 제공하는 플랫폼(https://www.theveininstitute.com.au/vein-screening/)에서 증상을 입력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거울로 다리 전체를 꼼꼼히 체크해서 혈관이 부풀었거나 튀어나온 부위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상을 느낀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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