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국내 보청기 청각산업 보고서 - KoreaTrak 데이터 : 4부(이편한보청기)

국내 청각산업 발전을 위한 국내의 보청기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통계 데이터(KoreaTrak)를 분석한 보고서를 이번 포스팅부터 4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내용은 대한청각학회 웹진 20호(2022년)에 수록된 디만트코리아(주) 오티콘 박진균 대표의 글을 수록하였습니다.

 

 ④ 보청기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

현재 KoreaTrak 에서 조사된 우리나라 보청기 양이 착용률은 51%로 상당히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11년 조사한 국내 연구 자료에 의하면 보청기 양이 착용률은 27.5%로 현재 KoreaTrak 데이터에 의하면 양이 착용 비율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2021년 오티콘코리아 빅데이터센터에서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도 50%의 수치로 KoreaTrak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보청기 양이 착용률은 보청기 착용 만족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림 14]는 각 나라별 보청기 사용자들의 보청기 사용 만족도를 조사한 데이터입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보청기 만족도는 57%로 나타나는데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였을 때 그리 높은 수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일본의 38% 보다는 높으나 여전히 서유럽의 70~80% 높은 만족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만족도 개선을 위해서는 양이 착용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이 착용률 뿐만 아니라 [그림 15]와 같이 보청기가 최신 제품일수록 만족도가 높고, 보청기 사용시간이 길수록 만족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즉, 전반적인 보청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양이 착용률을 높이는 것 외에도 최신 제품을 사용하고, 사후 관리를 잘 하여 보청기 사용자가 평균 8시간 이상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게 관리가 잘되어야 할 것입니다.

 

 

 ⑤ 3자 지원 보청기 구매율

일반적으로 3자 지급이라 하면 대부분 국가로부터 보청기 보조금을 지원받는 급여 보청기를 의미합니다. [그림 16]은 3자 지급을 통해 보청기를 구매한 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oreaTrak에서의 3자 지원 보청기 구매율은 59%로 상당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청기 업계가 추측하고 있는 25~35% 급여 보청기 비율을 훨씬 뛰어 넘는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 수치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KoreaTrak에서 3자 지급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세부적 내용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귀하는 국가보조금 또는 후원과 같은 3자 구매 경로를 통해 보청기를 구입하셨습니까?'의 문항에는 국가보조금 외에도 여러 후원을 통해 구매한 것 역시 3자 구매 경로로 포함될 수 있는 사항이었습니다. 즉 가족, 교회 또는 보험 등 정부 급여 지원 외에도 설문 참여자가 3자 지급으로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었기에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급여 보청기와 일반 보청기의 시장에 대해 논의해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현재 보청기 제조사 대표자들은 한국국보청기 시장 크기를 대략적으로 200,000대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보청기 시장을 논할 때 급여 보청기 시장과 일반 보청기 시장을 구분하여 설명을 하는데, 이들간 비율은 급여 보청기 기준 변경 등에 따라 주기적으로 매년 심하게 변하는 것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부분이 25%:75% 정도의 비율이었으나, 최근 2015년 급여 지급액이 증가함에 따라 35% 정도까지 확대되었을 것으로 여러 데이터를 통해 조심스럽게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급여 기준 지금액이 크게 변동한 2016년 이후 몇 년간 등록 청각장애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급여 보청기 지급 건수도 상당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 17]은 등록 청각장애인수와 급여 보청기 지급 건수에 대한 연간 증감 데이터를 객관적 수치로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후기적합비용으로 지원금이 분리되면서 정부 급여 지원금이 형식적으로는 동일해 보이나 실질적으로는 감소하였다 평가하는 것이 올바른 유권해석일 것입니다. 과거에는 적합 비용 금액이 부가세와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부가세 포함 금액으로 확정되면서 그 만큼 실제 지급 급여가 줄어 들었습니다. 또한, 오티콘코리아 빅데이터 센터의에 의하면 작년 가을부터 청구가 가능해진 후기적합비용을 여러가지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청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원을 포함한 많은 보청기 판매자들은 예전처럼 급여 보청기를 적극적으로 홍보 및 판매하기 보다는 일반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면 이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러 근거를 토대로 현재 급여 보청기 시장은 대략적으로 25~30%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급여 보청기 판매 %는 이 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나타남을 각 제조사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추론해 볼 수 있는 내용은 현재 국내 보청기 시장에서 등록 청각장애인이 아닌 일반 난청인들에게도 상당히 많은 수의 급여 보청기가 판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급여 보청기가 일반 보청기에 비하여 동급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고, 이미 정부에서 고시한 가격이 있기 때문에 소모적으로 할인율에 대하여 고객과 논쟁을 할 필요가 없으며, 주변 보청기 판매점들과 동일한 가격 조건으로 공평하게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 보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공단의 급여 지급 보청기 건수에는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급여시장과 일반시장의 구조적 메커니즘을 시장 보고서를 통해 좀더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청각산업발전 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국내 청각 산업과 보청기 시장에 대한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은 이들 산업 및 시장 발전 외에도 국민의 귀건강과 국가가 지출해야 할 사회적 비용의 감소에도 직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KoreaTrak과 같은 공신력 있는 객관적인 시장 보고서는 매우 중요하게 간주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을 일본과 함께 OTC 시장의 표본으로 우리나라 청각산업을 다소 저평가 하는 경향이 있어왔는데, 이번 KoreaTrak 공개 발표를 전환점으로 우리의 높은 청각산업 수준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보고서는 지속적으로 누적관리 될 때 그 파급효과가 배가 될 수 있으며, 보다 큰 실효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해외 보청기 제조사에게 한국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으며 보다 한국 시장에 알맞은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요구할 수 있어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양질의 제품이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청기 구매는 다양한 요인들이 관련되어 있으나, 국내 상황에서는 청각장애인 등록 여부와 제3자 지원과 같은 지원 프로그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된 바, 이러한 시장 조사는 보건복지부의 국민 귀건강 관련 여러 정책과 보청기 보급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KoreaTrak과 같은 객관적인 시장 보고서와 이러한 분석 자료들을 통해 국내 청각산업과 보청기 시장이 보다 건설적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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