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난청에 대처하는 보청기에 대한 인식과 그 필요성

여러분들은 보청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기(hearing-aid)는 난청인 들의 듣는 능력을 도와주는 의료용 보조기기 입니다.

불행히도, 인간의 기본능력은 한 번 떨어지면 완벽히 정상으로 돌이키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에 의학계에서도 보조기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대체 의술이나 치료법도 많은 한계와 임상적 경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리를 정상적으로 잘 듣는 우리네 사람들은 소리를 크게 듣지 못하고, 말소리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그 불편함을 잘 알지 못합니다. 설사 이해한다 해도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흔히 시력이 떨어져 글자가 잘 안보이면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안경을 맟추거나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습니다. 또는 시력보조 영양제를 먹거나 심할 경우, 라식이나 라섹 등 다양한 시술법을 받기도 합니다. 안경의 경우는 오히려 멋내기용으로 일부러 연출하기도 합니다. 안경도 이제는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패션소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지 도 오래전 일이 되 버렸네요. 그 만큼 눈으로 보는 것에는 듣는 것(능력)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이 갖는 중요한 감각 중 하나인 시각과 청각. 그러나 듣는 불편함 보다 보는 불편함을 더 중요시 하는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시각장애인이 청각장애인보다 더 중요한 장애로서 인식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상인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불편함을 갖고 살아가야만 하는 그들은 우리는 장애인 이라고 부르고 있고, 또 그렇게 대우합니다.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 주어지는 기본 능력은 경중이 있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어느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아직도 상당 수 많은 사람들은 보청기 가격이 비싸다고 이야기 합니다. 다른 의료용 보조기기보다 가격대비 크기가 작아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성능이나 효과의 중요성이 가격에 대비하여 그 가치가 없다고 느껴서 일까요?

이는 인식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만약 우리가 흔히 쓰는 안경이나 렌즈의 가격이 몇 백만원을 호가한다면 과연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냥 지낼까요?

우리는 손바닥만한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을 때, 조그만 전화기에 불과한 그런 물건이 백만원 남짓한 가격이 부담스러웠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달이 멀다 하고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들도 그렇구요.

우리의 눈과 귀를 호강시켜 주는 고화질의 대형 티비가 등장하기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고가의 몇 백만원짜리 티비가 나오면 누구나 한번쯤 갖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적이 있거나 아니면 이미 그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하고 선뜻 구매에 나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우리는 이미 보고 즐기는 것이 그 만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듣는 것이 불편하거나 안 들리는 사람의 생각은 상대적으로 보다 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하나, 중요한 중요한 고정관념 중 하나는 난청은 노인들에게나 해당되는 자연스런 노화이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활용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저 고가의 선택 사항일 뿐 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는 은연중에 우리는 난청을 갖고 있는 노인과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청력이 심하게 나빠져서 보청기를 착용히고 있는 젊은 친구들의 생각은 분명 다릅니다. 듣는 것이 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중요성을 느끼는 것이지요.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 환자 들은 국내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의료선진국으로 알려져 있는 미국이나, 독일, 스위스, 덴마크 등 서유럽 주요국가에서는 난청인들이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나이에 불문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하고 내 삶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국내의 인식과는 적잖은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제품에 대한 기술 또한 더 꾸준히 발전 되어왔고, 국내제품에 비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보청기 제품에 대한 가격은 오히려 국내가 해외보다 조금 더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보청기(Hearing-aid)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형태의 OTC, PSAP 과 같은 대체품이 개발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보청기의 가격보다 그 기능성과 활용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국내의 인식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본인이 수많은 난청 환자를 접하면서 느끼는 점은 처음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보청기 착용을 미루거나 망설였던 분들이 착용 후, 느끼게 되는 소리에 대한 만족감과 현저히 달라진 삶을 받아들이 태도와 희망을 바라보면서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더욱이 노인들의 경우에는 남은 여생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등으로 인해 더욱 더 주저하거나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녀들은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경제적 여유를 해외여행 등으로 고가의 비용지출에는 아낌이 없으나 우리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많이 부족할 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다소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이는 점차 의식의 변화와 더불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성과 행동을 중요시하고, 자신만의 삶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젊은 세대의 현실을 살펴보면 남의 시선 따위가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수십만원 하는 고가의 헤드폰을 쓰고 길거리를 활보하거나, 에어팟과 같은 블루투스 이어폰 바(bar)를 귀에 꼽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보다 나은 자신만의 삶을 즐기고, 투자하는데 아낌이 없습니다. 이에 비해 구(?)세대 어른들의 생각은 약간은 다르지만 과거의 어르신 세대와 비교하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덧붙이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평균연령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면서 중-장년층의 어르신들도 본인만의 삶과 라이프가 중요해 진 것이 분명합니다. 여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보다 주어진 삶에 대한 충실하고자 하는 의식이 짙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대가 바뀌고 의식이 바뀌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과거의 고정관념이나 개선되어야 할 것은 점차 바꾸어 나가고, 버릴 것과 받아들일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행복한 삶으로 바꾸어 나가는데 무엇이 걸림돌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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