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방문 이명재활 서비스 효과와 필요성

현 정부의 정부주도사업 중 하나인 '노인돌봄서비스'는 혼자 힘으로 생활이 어려운 노인 및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안전 확인, 생활 교육, 가사 지원 등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입니다.

 

노인돌봄서비스 중 방문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서비스 제공기관과 자택 간의 거리가 멀어 노인 스스로 서비스를 받기에 어려움이 있는 대상자에게 방문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방문서비스의 종류로는 식사 도움, 세면 도움, 신체기능 유지, 외출 동행, 목욕 보조, 화장실 이용 도움 등이 있습니다. 노인돌봄서비스 중 방문서비스는 노인 대상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노인 인구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일반적으로 수개월의 장기적인 재활이 요구되는 청각 관리 관련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각 관련 재활이 요구되는 방문형 서비스 대상 노인의 경우, 적절한 서비스를 받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명(tinnitus)은 노인군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대표적인 청각관련 질환 입니다. 이명은 외부로부터의 소리 자극 없이 대상자가 주관적으로 소리를 지각하는 증상을 의미하는데, 이명은 일반적으로 기전이 명확하여 이과적 처치 및 약물로 호전될 수 있는 객관적 이명과, 본인만 지각할 수 있는 이명으로 기전을 알기 어려워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이명에 대한 인식 및 이명소리에 대한 둔감화에 초점을 둔 재활법을 적용하고 있는 주관적 이명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 이명과는 다르게 원인의 제거가 어려운 주관적 이명의 경우, 환자들은 좌절, 분노, 우울,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의 이차적인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질에 큰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이명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08년 24만 3,419명에서 2013년 28만 2,582명으로 매년 약 3%씩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2013년도를 기준으로 60세 이상 노인 인구중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수는 12만 3,598명으로 전체 이명 진료인원 대비 약 43.7%에 해당합니다. 인구의 고령화 추세를 고려했을 때, 노인군에서의 이명 유병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관적 이명의 재활에는 상담(counseling), 소리치료(sound therapy),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등이 적용될 수 있지만, 이중 상담과 소리치료는 가장 보편적인 재활치료 적용하고 있습니다.

 

상담은 이명에 대한 이해 및 대처 방법을 대상자가 숙지하도록 하여 이명으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 정도를 낮추고 이명에 대한 대응 능력을 향상하는 데 조첨을 두는 재활법입니다. 소리치료는 외부 소리를 활용하여 이명을 차폐하거나 이명 주파수에 대한 집중력을 분산시켜 이명 소리에 대해 심리적으로 둔감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재활법입니다. 학계에서는 상담과 소리치료를 결합한 형태의 이명 재활법이 이명의 습관화 유도에 효과적이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담과 소리치료는 국내외적으로 보편적인 이명 재활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방문 서비스를 통한 노인의 이명 재활 효과'(2018.4) 논문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상담과 소리치료로 구성되어 있는 이명 재활을 8주 동안 방문형으로 실시한 후 이명 재활 효과와 방문형 이명 재활서비스의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방문형 서비스에 대한 노인 대상자의 높은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노인돌봄서비스 내 방문형 이명 재활서비스의 추가에 대한 필요성도 크게 공감하고 있음을 나타내었습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방문 요양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노인돌봄서비스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관련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명 재활서비스가 방문형으로 시행된다면 이명 재활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재활을 시행하도록 제도적 정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청각관리 영역의 전문가를 배출하는 학부 과정이 몇몇 대학에서 교육부의 인가를 통해 운영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통하여 배출된 전문 인력이 방문형 이명 재활서비스를 담당하면서 의료 전문가와 협업하는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이상적인 이명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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